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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끔찍할 때

세상이 끔찍할 때는 이걸 보자

by 망고맛치약 2023. 8. 13.

 

언론은 우리의 주목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이야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주목 필터를 통과할 것 같지 않아 편집장의 승낙을 얻지 못한 기사 제목을 2개만 살펴보자. “말라리아 지속적으로 감소.” “오늘 런던 날씨가 포근하겠다던 기상청의 예측 적중.” 반면 우리의 필터를 쉽게 통과하는 주제를 나열해보자. 지진, 전쟁, 난민, 질병, 화재, 홍수, 상어 공격, 테러. 이런 드문 사건은 일상적 사건보다 뉴스로서 더 가치가 있다. 그리고 언론에서 꾸준히 봐온 드문 이야기가 우리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린다. 그래서 아주 조심하지 않으면 그 드문 일을 흔한 일이라고, 세상은 그렇게 돌아간다고 믿는 수가 있다.

『팩트풀니스』 p.149

 

세상은 해를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나아진다. 모든 면에서 해마다 나아지는 게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 더러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지만, 이제까지 놀라운 진전을 이루었다. 이것이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이다.

『팩트풀니스 』 p.27

 

최근에 읽은 책 [팩트풀니스]입니다. 팩트풀니스란 '사실충실성'으로 번역되는데요. 통계학자인 저자가 통계에 기반하여 바라본 사실적 세계를 사람들이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책의 시작에서는 간단한 문제를 제시합니다. 그 중 한 가지 예시입니다.

 

Q.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 거의 두배로 늘었다.
B : 거의 같다.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정답은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입니다. 맞추셨나요? 저자는 이 문제의 평균 정답률이 7%로 무작위로 정답을 고른 침팬지보다 훨씬 낮은 정답률이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정답을 고를 수 없었던 걸까요?

 

저자는 이유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사람들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원인 10가지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흉흉한 소식들이 많이 뉴스가 되어 보였습니다. 그런 소식들을 접하면서 처음에는 분노가 올라왔다가, 나중에는 세상이 갈수록 엉망이 되어가고 있고 나아질 가능성이나 답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회의적 기분이 들었습니다.

 

뉴스가 되는 사건들은 분노가 일어날만 하고 그 분노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행한 뉴스를 많이 봤을 때 나에게 생기는 영향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불행한 뉴스를 많이 보게 된다면 저는 세상이 불행으로 가득한 곳이라고 오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회의, 냉소, 불안, 두려움 등을 일으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균형을 맞춰보고자 새로운 게시판을 만들어보았습니다.

감동적이거나 훈훈한 일,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 등(다 똑같은 말 같네요;;)을 모아두고 세상이 끔찍하게 느껴질 때마다 보려고요.

 

모아보는 김에 다른 사람들도 같이 마음 따스해졌으면 해서 블로그에 글을 올려봅니다.

 

참고로 글을 올리는 기준은 그냥 제가 감동적으로 봤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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